축제 초반부터 높은 객석 점유율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 ‘리골레토’.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축제 초반부터 높은 객석 점유율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 ‘리골레토’.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개막 둘째주를 맞은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축제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가 합작한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인 오페라콘체르탄테로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올리고 성악가들이 한 편의 오페라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공연하는 형식이다. 유럽에서는 오페라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공연이다. 이날 700여 명의 관객들은 다소 어려운 바그너 곡인데도 불구하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공연에 몰입했다.

객석 꽉 채우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국내 유일의 오페라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초반부터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개막작인 ‘리골레토’ 3회 공연의 객석점유율이 80%를 넘어 지난해 개막작 ‘라보엠’보다 10%포인트 높다고 19일 발표했다. 다음달 공연하는 오페라 ‘아이다’도 3일과 4일 공연이 매진됐다.

지난 12일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과 공동제작한 오페라에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개막작인 ‘리골레토’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했고, 연출은 독일 출신 헨드리크 뮐러가 맡았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15년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해외 오페라단과 대등한 입장에서 초청받고 초청도 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적은 예산으로 국제적인 오페라축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외에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를 오스트리아 뫼르비수 오페레타페스티벌과 합작했다. 또 메인오페라인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는 대만국립교향악단과 합작해 오는 26일과 28일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학생 오페라 축제인 대구오페라유니버시아드를 매년 봄 개최하고 국내 성악가를 유럽 해외 극장으로 파견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수정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팀장은 “폐막 콘서트도 올해는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하는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콘서트로 준비해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2003년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 공연예술부문 국고지원 사업평가에서 2010년과 2012년, 2015년에 우수 또는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오페라 분야에서 최고의 축제로 성장했다.

오스트리아 뫼르비수 오페레타페스티벌의 극장장이자 빈대 음악교수로 ‘박쥐’ 공연에 가수로 출연한 페터 에델만 씨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대만 등 정상급 파트너와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