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골퍼’ 김해림(28·롯데·사진)이 ‘이글=우승’이라는 우승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했다. 그는 1라운드 취소에 따른 혼란과 거센 바람을 뚫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해림은 22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 (파72·667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강풍 속에 7타를 잃었다. 김해림은 이날 버디 없이 7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추격자들이 더 많은 타수를 잃은 데다 1·2라운드에서 타수 차를 벌려 놓은 덕분에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2위인 박지영(21·CJ오쇼핑)과는 2타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공이 잇따라 러프와 벙커로 빠지며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었다. 대회를 언더파로 마친 선수는 김해림, 박지영과 루키 유효주(20) 등 3명뿐이었다.

김해림은 전날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았다. 김해림은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비롯해 2승째, 4승째를 올릴 때도 이글을 잡으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글을 기록한 뒤 우승하며 ‘이글=우승’ 공식을 이어갔다.

이날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버디 2개, 보기 2개 이븐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 내내 이븐파를 친 박인비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상금 1위인 이정은(21·토니모리)은 3오버파로 공동 9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KLPGA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김효주와 박성현, 고진영에 이어 이정은이 네 번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