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시장의 '큰손' 한국… BMW5, 독일보다 더 많이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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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S 클래스 판매량도 본토 독일 앞질러
세계 최고급차 롤스로이스 "올해 9월까지 한국 판매, 작년 전체 추월"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와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를 앞세운 일본 차의 반격에도 불구, BMW·벤츠 등 독일차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출시된 신형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가 이웃 일본은 물론 본토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릴 정도다.
아울러 벤츠 S클래스,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가격이 최소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차들도 한국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 GDP 12위 한국, 세계 2~3위 BMW5·벤츠E 시장
22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시장 5시리즈 판매량은 약 3천200대로 미국(3천600대)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3위 영국(약 2천500대), 4위인 BMW의 고향 독일(약 1천500대)보다 700~1천700대나 많을 뿐 아니라, 5위 일본(약 800대)의 4배에 이르는 판매량이다.
중국의 경우 시장 특성상 '5시리즈 롱바디' 모델을 판매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를 위한 순위에서 빠졌다.
결국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2위(1조4천981억 달러)인 우리나라가 3~5위 일본·독일·영국을 모두 제치고 1대 가격이 6천만~9천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중형세단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뜻이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한국의 BMW 5시리즈 구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2위권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로도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이 미국과 함께 BMW 5시리즈의 양대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 본사가 최근 한국 판매 실적 호조를 각별히 언급하고 격려할 정도"라고 전했다.
벤츠도 한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5천606대를 팔아 4개월 연속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1~6월) 한국인은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 차량을 3만7천723대나 샀고, 국가별 벤츠 판매량 순위에서도 한국이 중국·미국·독일·영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벤츠 구매량이 많았던 이탈리아(6위), 일본(7위), 프랑스(8위)를 모두 제친 것이다.
특히 주력 세단인 E클래스의 상반기 한국 판매량은 독일 본토보다 많았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 미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1만8천453대의 E클래스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5위)보다 두 계단 높아졌고, 독일·영국·일본이 4~6위로 우리나라 뒤를 이었다.
◇ 페라리·롤스로이스 등 억대 슈퍼카에도 한국은 큰손
이뿐 아니라 모델별 최저 가격이 1억 원대 중반에 이르는 대형 세단 벤츠 S클래스도 지난 상반기 한국에서 약 2천500대나 판매됐다.
역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8천만~1억4천만 원대 스포츠 세단 '벤츠 CLS' 모델 시장에서도 한국은 중국, 미국과 함께 3대 '큰손'이었다.
최고급 '슈퍼카' 브랜드들도 한국 고급 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탈리아 페라리의 경우 불과 5년 전 약 50대에 불과했던 연간 한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두 배 이상인 12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모델의 국내 최저 판매가는 2억9천만 원대(캘리포니아 T)에 이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0대 안팎인 호주, UAE 판매량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페라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소득·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욜로(한 번뿐인 인생)' 성향도 강해지면서 자신의 드림카를 과감하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차'로 널리 알려진 롤스로이스도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에 놀라는 분위기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롤스로이스의 가격은 가장 싼 모델이 4억9천만(컨버터블 '던') 수준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7일 세부모델별 최저 가격이 6억3천만 원인 롤스로이스 '뉴 팬텀'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이미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세계 최고급차 롤스로이스 "올해 9월까지 한국 판매, 작년 전체 추월"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와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를 앞세운 일본 차의 반격에도 불구, BMW·벤츠 등 독일차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출시된 신형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가 이웃 일본은 물론 본토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릴 정도다.
아울러 벤츠 S클래스,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가격이 최소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차들도 한국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 GDP 12위 한국, 세계 2~3위 BMW5·벤츠E 시장
22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시장 5시리즈 판매량은 약 3천200대로 미국(3천600대)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3위 영국(약 2천500대), 4위인 BMW의 고향 독일(약 1천500대)보다 700~1천700대나 많을 뿐 아니라, 5위 일본(약 800대)의 4배에 이르는 판매량이다.
중국의 경우 시장 특성상 '5시리즈 롱바디' 모델을 판매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를 위한 순위에서 빠졌다.
결국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2위(1조4천981억 달러)인 우리나라가 3~5위 일본·독일·영국을 모두 제치고 1대 가격이 6천만~9천만 원대에 이르는 고급 중형세단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뜻이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한국의 BMW 5시리즈 구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2위권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로도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이 미국과 함께 BMW 5시리즈의 양대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 본사가 최근 한국 판매 실적 호조를 각별히 언급하고 격려할 정도"라고 전했다.
벤츠도 한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5천606대를 팔아 4개월 연속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1~6월) 한국인은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 차량을 3만7천723대나 샀고, 국가별 벤츠 판매량 순위에서도 한국이 중국·미국·독일·영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벤츠 구매량이 많았던 이탈리아(6위), 일본(7위), 프랑스(8위)를 모두 제친 것이다.
특히 주력 세단인 E클래스의 상반기 한국 판매량은 독일 본토보다 많았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 미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1만8천453대의 E클래스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5위)보다 두 계단 높아졌고, 독일·영국·일본이 4~6위로 우리나라 뒤를 이었다.
◇ 페라리·롤스로이스 등 억대 슈퍼카에도 한국은 큰손
이뿐 아니라 모델별 최저 가격이 1억 원대 중반에 이르는 대형 세단 벤츠 S클래스도 지난 상반기 한국에서 약 2천500대나 판매됐다.
역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8천만~1억4천만 원대 스포츠 세단 '벤츠 CLS' 모델 시장에서도 한국은 중국, 미국과 함께 3대 '큰손'이었다.
최고급 '슈퍼카' 브랜드들도 한국 고급 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탈리아 페라리의 경우 불과 5년 전 약 50대에 불과했던 연간 한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두 배 이상인 12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모델의 국내 최저 판매가는 2억9천만 원대(캘리포니아 T)에 이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0대 안팎인 호주, UAE 판매량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페라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의 소득·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욜로(한 번뿐인 인생)' 성향도 강해지면서 자신의 드림카를 과감하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차'로 널리 알려진 롤스로이스도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에 놀라는 분위기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롤스로이스의 가격은 가장 싼 모델이 4억9천만(컨버터블 '던') 수준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7일 세부모델별 최저 가격이 6억3천만 원인 롤스로이스 '뉴 팬텀'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이미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