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KAIST·르노삼성차 방문
양국 간 산학협력 강화 기회 모색
"한국 기업 프랑스 투자기회도 늘 것"
조아킴 손-포르제 프랑스 하원의원(34)은 지난 20일 서울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인과 결혼했으니 당연히 한국에 애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 프랑스 하원의원이다. 지난 6월 총선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앙마르슈 소속으로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지역구에서 74.8%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프랑스는 재외국민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1석을 해외 선거구로 배정하고 있다.
포르제 의원은 “프랑스 국내 정치뿐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증진에도 기여하겠다”며 “한·불의원친선협회 회장직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간 협력 사례로 네이버의 투자를 꼽았다. 네이버는 포르제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인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주선으로 유럽 첨단기술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금인 ‘K-펀드’에 총 2억유로(약 2700억원)를 투자했다. 프랑스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육성기관)인 ‘스테이션 F’를 여는 등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르제 의원은 “한국은 사물인터넷(IoT) 등에서도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첨단기술 분야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KAIST와 르노삼성자동차에 방문해 양국 간 산학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이기도 한 그는 25일부터 열리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포르제 의원은 지난해 4월 펠르랭 전 장관 주최로 열린 ‘21세기 클럽’ 행사에서 마크롱 당시 경제부 장관을 처음 만난 뒤 스위스에 있는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대통령 선거 운동을 적극 도왔다. 포르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세제 개혁과 관련, “개혁이 빠르게 이뤄져 프랑스에서 고용 유연성이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프랑스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