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 22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치러진 22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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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치러진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등장한 용어들이다. 이날 GSAT 상식영역에선 삼성전자 제품 관련 문제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 후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당초 GSAT도 각 사가 별도로 출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문제 난이도 조정과 보안 유지를 위해 그룹 공통 출제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는 전자계열, 금융계열, 기타 계열사가 별도로 받았다.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달 1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해 GSAT 응시 대상자를 선발했다. 삼성 측은 정확한 서류 합격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4만 명 안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험은 오전 9시20분 시작해 쉬는 시간 없이 140분간 지속됐다. 시험 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영역(160문항)이었다. 이공계 응시자가 많은 특성상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과목은 상식이었다. 삼성 최신 제품부터 시사상식, 과학, 경제, 경영, 문화예술, 역사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출제가 이뤄졌다.

경제 분야에선 총부채상환비율을 뜻하는 DTI, 개인 간 대출 서비스인 P2P대출, 파레토·롱테일 효과, 환율 변동과 해외여행 사이의 상관관계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시사에선 그린슈머(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소비자물가지수 등에 대한 문항이 있었다. 역사는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가 올해도 많이 출제됐다고 수험생들이 전했다. 1·2차 세계대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아닌 것, 3·1운동 등 독립운동 시기에 발생한 사건 등을 시간순으로 배열하라는 식의 문제였다. 아편전쟁, 르네상스 시대에 관한 문제도 함께 나왔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상반기 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이달 말 GSAT 합격자를 계열사별로 발표한 뒤 다음달부터 면접(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