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무모한 도전'…100년 역사 자동차산업 뒤집다
20세기 초 ‘포드주의(Fordism)’와 맞먹는 ‘혁명’이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 창업자인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한 차량 대량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혁신을 이뤘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내연엔진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대체되는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올 들어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내연엔진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스웨덴 볼보는 업계 최초로 “2019년부터 내연엔진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모터 차량만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일대 패러다임 변화는 혁신 기업가가 몰고 왔다.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얼굴)가 ‘권력 이동’을 주도하고 있다. 머스크가 2004년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당시 그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 기존 거대 자동차업체가 1990년대 말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보란 듯 전기차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를 바라보는 업계와 소비자의 인식을 180도 바꿔놓았다. 2010년 6월29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테슬라는 지난 4월 초 GM을 제치고 미 자동차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장 당시 650명이던 테슬라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12월 1만7782명으로 증가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인물”이라고 머스크를 평가했다. 공개강연회 TED의 기획자 크리스 앤더슨은 “머스크의 업적은 그가 창출하는 부(富)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