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3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 굴삭기 시장이 비수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2017년 3분기 실적 (K-IFRS연결)은 매출액 1조 5511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3분기 중 발생한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겠으나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호조로 두산인프라코어 자체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전이익이나 순이익도 2분기와 달리 특별한 일회성 손익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9월 중국 내수 굴삭기 누적판매량은 95,327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9.3% 증가했다. 그는 "8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 9월 판매량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도 올해 누적판매량이 7881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2010년을 전후해 급증했던 판매물량의 교체수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슝안특구와 일대일로 등 정부정책효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부문 설비투자 증가 등이 시황호조의 배경"이라고 추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 동안 자회사 두산밥캣을 통해 진행했던 북미와 유럽지역 영업을 내년부터 직접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으로부터 해당지역의 영업자산, 부채 및 사업권 등을 총 1277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이번 거래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2018년 기준 8298억원의 매출액이 두산밥캣에서 두산인프라코어로 이전된다"며 "두산밥캣은 주력시장인 콤팩트 장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호황인 중장비 판매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