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관계사 요직에 낙하산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됐다.

국회와 감사원 등은 그동안 끊임없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혁신방안 발표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서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퇴직임직원 10명의 관련 기업 재취업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의 퇴직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며 “이번 국감을 통해 산업은행 재취업 규정을 다시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