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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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을 찍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의 파죽지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500.33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500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9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2490.58) 기록을 세운 지 3거래일 만에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수 상승 속도가 빨라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진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도 주가가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파른 실적 증가는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3분기 실적 발표 기간 이후 시장의 관심은 내년 1분기 실적으로 향하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일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련 업계는 3분기뿐 아니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3분기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증가한 51조2000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5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상향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1.4% 늘어난 197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주는 SK하이닉스, KB금융,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만큼 해외 증시보다 매력적이란 판단도 나온다.

방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다른 신흥국 국가들과 비교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선진국 증시의 PBR 평균은 14.9 배, 이머징 증시는 평균 13.8배다. 국내 증시의 PBR은 9배다.

거시 경제(매크로)적인 측면에서 살펴봐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지수의 연이은 최고가 경신 추세가 국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요 글로벌 증시도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3대 지수와 유럽의 주요 지수도 고점 돌파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미국 세제개편안 단행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36%) 등 3대 지수가 올랐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장중 23,328.84와 2575.44까지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6640.02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씨티(Citi) 그룹에서 발표하는 미국, 중국, 유로존(G3)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합산치가 올해 평균 20%에 달한다. 이 지수의 평균값은 지난해까지 10년간 0%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점을 돌파한 횟수 대비 한국 증시의 고점 돌파 횟수는 47%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 상승 밴드는 2700~2800포인트"라고 추산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신호도 증시에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10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는 세계 경기에 이어 한국 경기도 호전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신호는 오히려 위험자산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