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진 네오팝 대표는 “반려견 목걸이로 개발한 LED 펫밴드가 지금은 콘서트장 응원팔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진 네오팝 대표는 “반려견 목걸이로 개발한 LED 펫밴드가 지금은 콘서트장 응원팔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네오팝의 올해 예상 매출은 5억원이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서영진 대표는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LED(발광다이오드) 목걸이인 펫밴드의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다. 서 대표는 “세계 반려동물 시장은 2003년부터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람용 아이템을 추가해 시장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ED로 반려동물 식별

펫밴드는 반려동물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표시되고 위치추적 기능 등이 들어있는 LED 목걸이다. 반려동물이 주인에게서 10m 이상 멀어지면 알람이 울려 산책을 하다가 반려견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밤에는 LED 불빛이 나오기 때문에 교통사고 등을 방지한다.

서 대표는 애완견을 키우다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밤 산책 중에 애완견이 자전거에 치일 뻔했는데 눈에 잘 보이도록 LED 인식표를 달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상용화된 제품이 마땅찮아서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자기 이름을 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서 대표는 “반려동물 시장은 미국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도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3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반려동물시장에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지만 서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기술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펫밴드는 반려동물이 착용하는 웨어러블 제품인 만큼 몸에 접촉했을 때 거부감을 줄이는 기술이 관건이다. 네오팝은 액상 실리콘을 활용해 목걸이를 얇게 제작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서 대표는 “관련 특허를 아시아 네 개 회사만 갖고 있다”며 “대기업 제품도 우리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네오팝은 특허기술 다섯 개를 보유하고 있고 30건을 출원했다.

◆응원도구 암밴드 개발

네오팝은 사람용 웨어러블 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본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결과다. 서 대표는 시장성을 믿고 작년 일본에 법인을 세웠다. 한국보다 반려동물이 2~3배 많고 시장 규모도 10배나 커서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일본의 한 엔터테인먼트회사가 제품을 보고 아이돌그룹 콘서트에서 사용할 응원도구인 암(arm)밴드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암밴드는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띄우거나 LED 불빛을 쏘는 팔찌로 활용되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CJ 계열사 한 곳에서도 약 1만 개를 주문했다”며 “가격은 3만원 정도인데 반응이 좋아 10만 개가량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제품 개발은 어느 정도 끝낸 상황이라 이제는 해외 거래처 확보 등 영업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며 “마케팅 역량 강화를 단기 목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목표는 미국 시장 안착이다. 그는 “미국이 진입하기 까다로운 시장이라 자금력, 판매 채널 등 보완할 요소가 있지만 규모가 커 안착하면 사업이 확실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