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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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에너지장관회의에 특사를 파견한다. 이번 에너지장관회의는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이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놓고 한국 중국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여서 원전 관련 국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세계 에너지장관회의 대표 자격으로 오는 28일 두바이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원자력기구(IAEA)와 UAE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세계에너지장관회의를 연다. 70~80개국 장·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한국이 UAE에 짓고 있는 바라카 원전을 각국 에너지장관들이 시찰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문 보좌관이 참석해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원전 수출 팔 걷은 정부… 두바이에 청와대 특사 파견
애초 이 회의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불참한다는 게 알려지며 “원전 수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 이후 여권 일각에서 “정부가 원전 수출을 지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청와대가 문 보좌관을 특사로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문 보좌관은 포스텍에서 물리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과학자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 이후 청와대가 직접 원전 수출 드라이브를 건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선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밖으로는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얼마나 힘을 받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온다.

이태훈/조미현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