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요타 '35년 베테랑' 미국 부사장으로 영입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도요타에서 35년간 근무한 베테랑을 영입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뉴스는 22일(현지시간) 현대차가 미국판매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으로 브라이언 스미스 전 도요타자동차 미국법인 부사장(사진)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 신임 COO는 1982년 도요타 미국법인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했다. 도요타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의 마케팅담당 부사장, 도요타 소매전략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 당시부터 28년간 근무하면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HMA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9월 이경수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HMA CEO가 판매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9개월 만이었다. 오토뉴스는 이 사장과 스미스 COO가 미국 시장 재건을 이끄는 ‘투톱’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1985년 HMA 설립 이후 본사 출신 CEO와 미국 시장에서 뽑은 COO가 협업하는 체제를 유지하다가 2007년부터 COO 자리를 비워뒀다. 이번에 다시 CEO-COO 체제를 부활시킨 것은 CEO가 한국 본사와 미국 HMA 간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는 가운데 COO는 미국 시장을 관리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분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51만여 대에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미비, 대규모 리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토뉴스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시장 안착과 새로운 판매전략 시행 등 HMA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일 ‘쇼퍼 어슈어런스(구매자 확신)’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쇼퍼 어슈어런스는 △구매 후 3일 내·300마일(483㎞) 미만 주행 차량은 무조건 환불해주는 ‘3일 머니백’ △딜러 홈페이지에 투명한 가격 공개 △홈페이지 신청만으로 시승 가능 등으로 구성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