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증시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10% 정도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48개 기업의 84.4%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 10년간 평균(64%)을 크게 넘어섰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올해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정보기술(IT)과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에너지, 소재 부문이 꼽힌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증가율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에너지, IT, 소재 등”이라며 “이들 기업의 실적 수혜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지난 13일 닛케이225지수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21,000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만 일본 증시는 5.18%(20일 현재) 오르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상향 조정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의 이익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돼 연초 이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독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럽 증시도 강세다. 다만 유로존 증시는 2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소폭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ECB가 테이퍼링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종료되는 양적 완화 정책 기간을 연장하겠지만 자산 매입 규모는 축소할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