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옥스 선임 R&D 책임자 황슈치(黄秀颀) 박사 인터뷰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가 차세대 패널로 자리 잡고 있지만 플렉시블과 폴더블 AMOLED도 중요한 추세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베젤리스, 폴더, 크림프(crimp/curliness) 등의 기술은 매우 큰 혁신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TV 제조 기술이 발전을 이어가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애플이 AMOLED 패널을 신제품 아이폰X에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AM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다. LCD에 비해 얇고 가벼워 휘어짐을 구현할 수 있는 플렉시블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굴기를 앞세워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3대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의 선임 연구원 황슈치(黄秀颀) 박사가 지난 19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2017) 비즈니스 포럼’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황 박사는 ‘AMOLED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소통과 교류를 늘려 플렉시블 AMOLED 기술 산업화의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며 “플렉시블 AMOLED는 현재까지 알려진 제품의 형태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어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옥스는 어떤 회사인가

“비전옥스는 지난 21년 동안 OLED와 관련된 일만 진행해왔다. O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산업화에 집중하면서 OLED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제작, 제공하고 있다. 21년 전 기술 연구를 시작으로 시제품 생산을 거쳐 현재 대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왔다. 비전옥스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PMOLED)’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AMOLED 대량 생산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제품이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비전옥스의 플렉시블AMOLED 베젤리스 패널이 양산돼 곧 이 패널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된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6세대 AMOLED 양산 라인에서 커브드 서페이스(curved surface)와 풀 비전(full vision) 등 형태가 다른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적 소유권, 표준, 인재 비축 등 다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적 소유권과 관련해 2800여 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표준 방면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국제 표준을 만들기 시작했고 최근 플랙시블 표준 2개를 만들었다. 기술 연구와 파일럿(pilot), 대량 생산 등 모든 OLED 영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 BOE(京东方), 천마(天马) 등 중국 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비전옥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오랜 시간 OLED 분야에만 집중해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OLED 기술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바로 양산 과정에 도달하기 어렵다. 우리는 기술 연구에서 시제품 생산을 거쳐 양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비전옥스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이다. 또한 PMOLED와 AMOLED를 동시에 양산한 경험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라는 것도 차이점이다.

우리는 샘플과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양산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통해 실제 제품을 납품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비전옥스는 어느 정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6세대 생산 라인의 건설을 통해 생산 능력이 신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 방향에 맞춰 연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계단식 연구 개발 플랫폼을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할 계획이다.

- AMOLED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강연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AMOLED 시장 자체도 매우 크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iphone X’를 공개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iphone X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AM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료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강연을 통해 AMOLED 뿐만 아니라 플렉시블 AMOLED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AM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지만 플렉시블 및 폴더블 AMOLED도 중요한 추세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베젤리스, 폴더, 크림프(crimp/curliness) 등의 기술은 매우 큰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다.”

- 다른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AMOLED가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AMOLED는 자체 발광이다. 역광이 필요 없기 때문에 더 가볍고 얇다. 이로 인해 제품 내 공간이 절약되고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색 공간과 작업 온도 범위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OLED와 LCD가 다른 점은 바로 유연성(Flexible)이다. LCD에서는 유연성을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OLED는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하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디스플레이의 형태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된다면 휴대폰의 형태가 바뀌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AMOLED의 많은 장점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많이 언급되는 ‘Micro OLED’나 ‘Micro LED’ 또는 ‘QLED’ 등의 기술 방향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양산이나 시장화 수준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은 AMOLED라고 생각한다. OLED는 스마트폰, 착용이 가능한 스마트 웨어러블, 노트북, 컴퓨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차량과 AR/VR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다. OLED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에 진입한다면 제품의 형태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노트북처럼 접을 수 있게 되고, 구불구불한 형태가 실현되면 노트북과 컴퓨터도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OLED 제품의 활용 분야는 넓다. 앞으로 OLED가 광범위하게 응용될 것이다.”

- 스마트폰은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발전을 거듭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전옥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보면 중국 업체는 많은 요인들로 인해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중국에는 전자 산업과 관련된 업종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중국에서 전자 산업과 관련된 일을 찾고자 하면 쉽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발전의 이유다. 중국 업체들은 3G와 4G를 거쳐 지금의 5G까지 혁신적으로 노력 해왔다.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은 기초 상태에서 한걸음씩 발전해왔고 현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