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술번복 회유 의혹'도 거론하며 검찰 추가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과 관련,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주기'를 기획한 배후세력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의) 원세훈 국정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주기 위해 '명품시계 수수'니 '논두렁 투기(投棄)'니 하는 사안들이 조직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 내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 모욕주기를 기획한 일부 정치 편향적 집단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퇴임한 대통령을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국민 분열을 획책한 세력 등에 대한 단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을 승인했으며, 한 국정원 간부는 당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는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또 이 전 중수부장이 이른바 '논두렁시계' 보도 등과 관련해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며 진술을 거부했다는 국정원 개혁위의 발표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 전 중수부장이 미국유학을 사유로 급히 출국한 것은 무언가 감추기 위한 도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진 귀국해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진실을 밝혀야 하며, 그리고 모든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청탁은 부인하면서도 서청원 의원에게 전화한 사실은 인정한 점, 그리고 홍 대표가 당시 주요 증인에게 진술번복을 회유했다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의혹 제기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의 폭로대로 항소심에서 진술번복을 요청한 것이라면 위증교사가 될 수 있고 항소심 판결도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검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