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 통합하면 도로 30석 될 수도 …싸래기 몇개 주워선 통합 아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사진)는 25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노적에 불질러놓고 싸래기 몇 주워서는 통합이라 할 수 없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의 통합은 40석 대 20석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전수조사 해서 30명은 찬성하고, 5명은 유보, 5명은 반대. 그러면 거기(바른정당)서 몇 명이 오겠느냐. 도로 40석 아니냐"며 "일반적인 국민은 40석에 20석을 더해 60석이 되는 정당을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현실적으로 보면 바른정당은 11월 내로 깨지게 되어있다. 노적에 불질러 놓고 싸래기 몇개 주워서는 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리고 또 우리가 싫다고 나가버리면, 도로 40석도 안되고 도로 30석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이 논의 과정에서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정공화국이라는 독일도 아덴하워 총리 때부터 연정을 했지만 그런 선수들도 180, 200페이지의 합의서를 써간다"며 "나는 DJP연합(김대중과 김종필 연합)도 만들어본 사람이다. 성공도 시켰고 헤어져보기도 했는데 이게 바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고 독려해야지, 당외 문제를 가지고 의원들의 정신을 빼느냐"고 비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