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유 사무실 기업 위워크(WeWork)가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점 체인 로드앤테일러의 맨해튼 매장 건물을 8억5000만달러(약 9585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유경제 기업의 부상과 전통 소매업체의 쇠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래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로드앤테일러의 맨해튼 건물을 사들여 일부는 회사 본사로 쓰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위워크가 새 건물을 사들이는 것은 회사 성장 속도에 비해 업무 공간이 좁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같은 인구 밀집지역은 여유 공간이 점점 줄고 있다.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사무용 건물 전체나 일부를 빌려 수요에 맞게 분할해 재임대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회사 규모가 매년 두 배 이상 늘어 현재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를 넘는다. 우버 에어비앤비 스페이스X에 이어 기업 가치로 따졌을 때 미국 내 4위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위워크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소프트뱅크는 이곳에 44억달러를 투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