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5일 LG생활건강이 고가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3분기에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상향, 주가 상승여력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6088억원, 영업이익 2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5% 증가한 수치다.

서영화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 제품의 판매 호조와 면세점 객단가 상승으로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보다 2.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현지 성장세에 주목했다. 중국 현지 매출액은 더페이스샵(TFS) 매장 축소에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서 연구원은 "고가 브랜드인 '후'와 '숨'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며 "후의 중국 매출액은 76% 늘었는데, 3분기 후의 매장 수가 20%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점당 매출액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 사업을 시작한 숨 또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장 수는 54개로 연초 목표치 50 개를 이미 넘어섰다.

그는 "VDL, 오휘, 빌리프 또한 중국 사업의 시작 단계로 현재 중국 현지 성장세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음료 부문, 생활용품 부문은 각각 원부자재가격 상승에 의한 원가부담 증가, 경쟁과열에 따른 판촉비용 증가로 마진율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