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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도 검색도 '신뢰성 위기'…비상등 켜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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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숨기기 청탁·검색 조작 등 잇단 파문…국감서도 추궁 예정
    부서 개편 등 자구안 '미흡' 지적…'알고리즘 책임 전가' 논란도
    뉴스도 검색도 '신뢰성 위기'…비상등 켜진 네이버
    네이버가 풍랑을 만난 배처럼 흔들리고 있다.

    기사 편집 조작처럼 뉴스와 검색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신뢰받는 1등 포털'의 위상이 위협받는 것이다.

    이번 IT(정보기술) 부문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회사 창업주 겸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을 불러 네이버의 불공정 행위를 캐묻기로 해 포털 규제 도입에 관한 부담도 유달리 커졌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사업 부서를 개편하는 등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지만, 사회 각계에서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적잖아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 청탁 문자에 기사 편집…검색어 조작 의혹도 분분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신뢰도에 최대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는 최근 불거진 네이버 스포츠의 기사 부당 편집 사태가 꼽힌다.

    작년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 청탁을 했고, 실제 요청에 따라 기사 재배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일 한성숙 대표 명의로 이에 관해 사과했다.

    2015년 삼성그룹이 네이버에서 특정 기사를 지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네이버 뉴스가 청탁·이권에 따라 조작된다는 주장은 최근 수년간 많았지만 이런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는 "스포츠 기사를 편집하는 네이버 스포츠와 정치·사회·경제면 등을 다루는 네이버 뉴스는 조직이 다르며, 특정 관계자의 잘못으로 생긴 문제"라고 밝혔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이 사건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전반적 공신력이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IT 업계 관계자는 "축구 뉴스가 이렇게 쉽게 부당 편집된다면 영향력이 훨씬 더 강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타 분야 뉴스는 문제가 오죽하겠느냐는 상식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네이버·다음이 20대 대선 때 구여권 후보에 불리하게 뉴스 편집을 하고 기사 제목을 마음대로 고쳐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색 신뢰도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돈을 받고 음식점·학원 등 업소의 네이버 검색 순위를 올려주던 일당이 지난달 검찰에 구속기소 되는 등 외부 조작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부동산 중개·쇼핑·간편결제 등 사업의 영향력을 키우고자 관련 검색의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교묘히 최상단에 올리는 '검색 갑질'을 한다는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실시간 검색(실검)도 단골 논란거리다.

    네이버는 작년 말 실검이 외압에 조작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간별 실검 선정 목록을 공개하기 시작했으나, 사회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특정 키워드가 없어지거나 부각된다는 의혹이 여전히 분분하다.

    ◇ "신뢰성 흔들리는데 솜방망이 대처만"
    네이버는 프로축구연맹 사건이 일어나자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한성숙 대표가 주재하는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기고, 부당 청탁을 수용한 네이버 스포츠의 A 이사에 대해 직위해제(업무 배제) 등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업계와 정계 등에서는 네이버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가 지금껏 대외에 과시한 뉴스 서비스의 독립성 원칙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안이한 조처만 내놨다는 것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안이면 뼈를 깎는 각오로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기 마련인데 내부 조직을 개편하는 수준의 처방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한 것인지 의심된다"고 평했다.

    외부 세력이 쉽게 검색 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네이버는 지금껏 뚜렷한 대책을 밝히지 않았다.

    자사 서비스를 위해 검색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순 루머이자 오해"라며 일축하는 상황이다.

    실검 조작 논란도 내부 개선안에 따라 실검 키워드의 순위 변동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견해다.

    이와 관련해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이용성 교수는 "네이버가 사내 투명성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여러 논란을 볼 때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부 전문가와 사용자 등이 참여하는 투명성 기구의 설치·운영을 법으로 정해 그 지위를 보장하고, 최근 불거진 여러 신뢰성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알고리즘 편집이 해결책 될 수 없어"
    네이버는 이번 신뢰성 위기의 해법으로 알고리즘(컴퓨터 논리체계)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강조한다.

    뉴스 서비스와 검색에서 사람의 수동 작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가 기사 배열이나 검색 순위를 '원칙대로' 정하게 해 조작 시비를 없앤다는 얘기다.

    예컨대 네이버는 올해 2월 뉴스 화면에 독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골라주는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에어스'(AiRS)를 도입했고, 이후 에어스의 편집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알고리즘이 공정성 논란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알고리즘도 결국 사람의 설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부정이나 오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조환규 교수는 "알고리즘은 만든 사람의 의도가 반영되는 만큼 별도로 책임을 따져야 한다.

    또 기업이 운영하는 알고리즘은 외부에서 작동 원리를 알 수 없으므로 투명성이 부족해질 공산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네이버처럼 영향력이 큰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최소한 소수의 외부 전문가에게 핵심 작동 원리를 공개해 공정성 등에 관한 검증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고리즘에 책임을 지우는 방안에 대해서는 IT 선도국인 미국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현지 전문가들은 특히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 자동화 작업의 결정 과정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알고리즘에 관해 외부 감사를 받는 의무를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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