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한국국토정보공사] 뛰어난 공간정보 기술력 앞세워… 지자체와 협업·해외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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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5000억 돌파
문화재 입체 촬영·3D 좌표화
네덜란드 등과 측량기술 교류
문화재 입체 촬영·3D 좌표화
네덜란드 등과 측량기술 교류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도로 늘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관광·문화 분야에 공간정보를 접목한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도 꾸준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종 공간정보를 활용한 신사업도 발굴 중이다. 최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이유다. LX의 지난해 매출은 5078억원으로 2015년(4728억원)에 비해 약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가량 늘었다.
◆사업 효율화로 매출·토지가치 상승
LX는 국토 정보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땅의 주민등록’으로 통하는 지적 측량을 하고, 이를 통해 토지의 면적과 용도, 위치, 소유권 등을 관리한다. LX는 주요 사업에 꾸준히 신기술과 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사업을 효율화해 사업성을 높이고, 국민이 소유한 토지 가치도 상승시킨다는 설명이다.
‘토지가치 향상사업’은 불규칙한 소규모 토지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불합리한 토지 경계를 소유자 간 합의 아래 조정·정리하고 있다. 토지 이용 가치를 향상시키고, 소유자 간 경계 분쟁을 막아 국가 행정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LX는 올해 안에 토지 경계 조정에 관한 특별 법안을 마련하고 입법에 나설 계획이다.
2030년까지로 예정된 ‘지적재조사 사업’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100여 년 전인 1910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지적도와 임야도를 새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술로 정보를 디지털화해 국토 정보 이용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목체계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LX는 2019년 전 국토를 일제 조사해 지목체계를 현실에 맞게 고칠 예정이다. 우리 국토의 약 30%는 공부상 지목과 실제 이용 지목이 다르다.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 년간 지목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LX는 정부와 협력해 지목체계 분류와 관련 법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기존 28개 지목이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토지 용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지자체·외국과 협업
LX는 국내 지자체 및 해외 각국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북 김제시와 함께 전북기념물 문화재 공간정보를 구축했다. 김제시 성덕면에 있는 대한제국 말 실학자 이기 선생의 생가를 입체 촬영하고 3차원(3D) 좌표화했다. 최첨단 측량기기인 3D 지상라이다와 드론(LX-UAV)이 활용됐다. 단순 사진이 아니라 입체적인 정밀사진을 확보하고 3차원 좌표를 구축하면 이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후손에게도 문화재를 생생하게 소개할 수 있다. 천재지변 등 만일의 사태로 문화재가 훼손됐을 경우 복원에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제주도와 함께 위성 측량을 통해 국토정보 개선에 나섰다. LX가 전국지역본부에서 선발한 직원 73명이 고정밀 지적기준점 495점, 지적도근점 968점을 구축했다. 전라남도, 전북 전주시, 충북 제천시 등과는 공간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진행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와 장소 등을 분석해 관광소비지도를 제작하고, 사용자 특성에 맞게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새로 선보였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LX는 지난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측량사연맹 상임위원회’에 참석, 그동안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고 LX 홍보관을 운영했다. 이 행사를 통해 네덜란드 지적공사와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적·토지행정, 공간정보 노하우 등을 교류하고 양국 간 해외 진출을 약속했다.
◆공간정보산업 먹거리 발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 먹거리 발굴에도 열심이다. 공간정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갖가지 전자기기를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할 때 핵심 연결 고리로 쓰인다. 공간정보의 정밀도를 높이고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국가공간정보 표준을 관리하는 ‘표준개발협력기관(COSD) 지정 협약’을 체결해 국가표준개발과 관리 업무를 넘겨 받았다. LX는 공간정보 국가표준(KS 38종) 정비, 국가표준 개발, 표준 수요 조사 및 로드맵 작성 등을 맡게 된다.
공간정보를 대중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LX가 위탁운영을 맡은 국가공간정보포털홈페이지 이다. 과거엔 각 인프라 담당 기관이 저마다 정보를 구축하고 관리해 국민이 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흩어져 있는 공간정보를 한데 모았다. LX는 공간정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창업자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 기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를 매년 10팀씩 선발한다. 사무실 공간과 창업자금, IT 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그래픽 = 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사업 효율화로 매출·토지가치 상승
LX는 국토 정보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땅의 주민등록’으로 통하는 지적 측량을 하고, 이를 통해 토지의 면적과 용도, 위치, 소유권 등을 관리한다. LX는 주요 사업에 꾸준히 신기술과 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사업을 효율화해 사업성을 높이고, 국민이 소유한 토지 가치도 상승시킨다는 설명이다.
‘토지가치 향상사업’은 불규칙한 소규모 토지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불합리한 토지 경계를 소유자 간 합의 아래 조정·정리하고 있다. 토지 이용 가치를 향상시키고, 소유자 간 경계 분쟁을 막아 국가 행정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LX는 올해 안에 토지 경계 조정에 관한 특별 법안을 마련하고 입법에 나설 계획이다.
2030년까지로 예정된 ‘지적재조사 사업’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100여 년 전인 1910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지적도와 임야도를 새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술로 정보를 디지털화해 국토 정보 이용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목체계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 LX는 2019년 전 국토를 일제 조사해 지목체계를 현실에 맞게 고칠 예정이다. 우리 국토의 약 30%는 공부상 지목과 실제 이용 지목이 다르다.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 년간 지목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LX는 정부와 협력해 지목체계 분류와 관련 법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기존 28개 지목이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토지 용도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지자체·외국과 협업
LX는 국내 지자체 및 해외 각국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북 김제시와 함께 전북기념물 문화재 공간정보를 구축했다. 김제시 성덕면에 있는 대한제국 말 실학자 이기 선생의 생가를 입체 촬영하고 3차원(3D) 좌표화했다. 최첨단 측량기기인 3D 지상라이다와 드론(LX-UAV)이 활용됐다. 단순 사진이 아니라 입체적인 정밀사진을 확보하고 3차원 좌표를 구축하면 이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후손에게도 문화재를 생생하게 소개할 수 있다. 천재지변 등 만일의 사태로 문화재가 훼손됐을 경우 복원에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제주도와 함께 위성 측량을 통해 국토정보 개선에 나섰다. LX가 전국지역본부에서 선발한 직원 73명이 고정밀 지적기준점 495점, 지적도근점 968점을 구축했다. 전라남도, 전북 전주시, 충북 제천시 등과는 공간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진행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기와 장소 등을 분석해 관광소비지도를 제작하고, 사용자 특성에 맞게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새로 선보였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LX는 지난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측량사연맹 상임위원회’에 참석, 그동안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고 LX 홍보관을 운영했다. 이 행사를 통해 네덜란드 지적공사와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적·토지행정, 공간정보 노하우 등을 교류하고 양국 간 해외 진출을 약속했다.
◆공간정보산업 먹거리 발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 먹거리 발굴에도 열심이다. 공간정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갖가지 전자기기를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할 때 핵심 연결 고리로 쓰인다. 공간정보의 정밀도를 높이고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국가공간정보 표준을 관리하는 ‘표준개발협력기관(COSD) 지정 협약’을 체결해 국가표준개발과 관리 업무를 넘겨 받았다. LX는 공간정보 국가표준(KS 38종) 정비, 국가표준 개발, 표준 수요 조사 및 로드맵 작성 등을 맡게 된다.
공간정보를 대중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LX가 위탁운영을 맡은 국가공간정보포털홈페이지 이다. 과거엔 각 인프라 담당 기관이 저마다 정보를 구축하고 관리해 국민이 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흩어져 있는 공간정보를 한데 모았다. LX는 공간정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창업자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 기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를 매년 10팀씩 선발한다. 사무실 공간과 창업자금, IT 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그래픽 = 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