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부당 편집' 또 사과…"해결책 찾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가 최근 불거진 네이버 스포츠 뉴스의 부당 편집 문제에 관해 재차 사과했다.

한 대표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한 투명 서비스 원칙이 훼손되고 사용자와 투자자를 실망하게 한 점을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사태를 더 엄중히 보고 최선을 다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한 스포츠 매체는 네이버 스포츠를 총괄하는 A이사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K-리그에 비판적인 기사를 스포츠면 편집에서 보이지 않게 재배열했다고 보도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사의 내용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네이버가 이권·청탁에 따라 뉴스 편집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첫 사례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이관하기로 하고 A이사에겐 직위해제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한 대표는 실적 발표에 앞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네이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성장한 1조20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네이버가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너 등 디스플레이 광고가 포함되는 ‘광고’ 부문은 모바일 상품 개선과 신규 상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16.1% 늘어난 1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색 광고와 인터넷 사업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도 모바일 검색 강화 등의 영향으로 18.7% 증가한 5486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 매출은 13.4% 성장한 4526억원이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