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의 경제정책을 집행할 핵심 브레인으론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사무총장(65)과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위원장(62),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60)이 꼽힌다.
[시진핑의 신시대] 류허·허리펑·궈수칭 '시코노믹스' 집행 핵심 브레인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중국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류 총장은 시 주석이 제시한 ‘신창타이(新常態)’ 개념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신창타이는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기를 지나 중속(中速)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뜻이다.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고부가가치 위주 산업으로 재편하는 공급 측(기업)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과 고등학교 동창이다. 인민대 공업경제학과 석사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했다.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치국위원에 진입했다. 향후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寧) 상무위원의 뒤를 이어 당 중앙정책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류 총장이 경제 밑그림 을 그리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집행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향후 5년의 중국 경제를 보기 위해선 류허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 위원장은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부처인 발개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처음으로 언론에 나와 1시간40분가량의 기자회견을 원고 없이 할 정도로 말솜씨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푸젠성 최고 명문인 샤먼대 경제학과에서 재정학을 전공했다.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부서기, 성장으로 일할 때 시 주석을 보좌했다. 2014년 발개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시 주석의 야심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빈곤퇴치 분야를 담당했다. 그는 이번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궈 위원장은 내년 3월 인민은행장을 맡아 시 주석 집권 2기 금융·통화정책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 금융시장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마다 소방수로 투입됐다. 2004년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 시절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상장 업무를 주도했다. 당시 중국은 급속도로 불어나는 외환보유액 관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450억달러를 이들 은행 자본금으로 투입하는 데 앞장섰다.

톈진의 명문 난카이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 주석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2013년 그가 산둥성 성장으로 부임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시 주석이 산둥성을 찾아 5일간 머무를 정도로 그의 리더십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