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음달 한국 방문 때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DMZ 시찰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 하지만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MZ ‘깜짝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백악관 측도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일정상 (DMZ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 두 곳을 다 방문하기는 어렵다”며 “그들(청와대)이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게끔) 일정을 바꾸길 원하는지 계속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DMZ를 방문할 의사는 있지만, 청와대 측으로부터 캠프 험프리스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청와대가 일정을 바꾸지 않으면 DMZ 방문이 어렵다는 뉘앙스다.

청와대 측 얘기는 다르다. 백악관이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에 방한 기간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 기지를 가거나 다른 곳을 갈지는 백악관이 결정해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등 동북아 순방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취임하기 한참 전에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로, 그랬다면 훨씬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해결 상태로) 내게 넘겨졌고,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 대해선 “역사적이고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는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은 협조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훼방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는데 아마도 러시아는 다른 길로 가고 있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우리와 러시아의 관계가 좋았다면 북한 상황이 쉽게 해결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7~28일 한국을 방문한다. 매티스 장관은 27일 최전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측은 26일 “매티스 장관이 27일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한국에 도착한 뒤 오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JSA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이미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