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중학생 딸이 8억원가량의 상가 건물을 증여받았다는 지적에 “장모님의 건강 악화로 재산을 정리하면서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내고 증여받았다”며 “다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야권은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온 홍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이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홍 후보자의 장녀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15년 서울 충무로에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의 4분의 1(평가액 6억6000만원)을 외할머니인 홍 후보자의 장모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홍 후보자의 배우자가 같은 건물의 4분의 1을, 홍 후보자의 처형이 2분의 1을 받았다.

야당은 다음달 10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홍 후보자가 고액 상속·증여자에 대한 과세 강화를 주장했지만, 딸의 증여 과정에서 ‘쪼개기 증여’를 통해 절세를 꾀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제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홍 후보자는 ‘내로남불’ 종목의 코리안 시리즈 우승 후보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