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영방송 장악 꼼수"
이번 보궐이사 임명은 박근혜 정부 때 여당이었던 한국당이 추천해 임명된 유의선, 김원배 전 방문진 이사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방문진의 이사는 총 9명이다. 방송문화진흥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방송에 관한 전문성과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여야가 추천한 인사를 방통위가 임명한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 교수와 이 위원이 방문진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방문진 이사진의 여야 구도는 3 대 6에서 5 대 4로 역전됐다. 여권 추천 이사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면서 다음달 2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 노조는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 만약 김 사장이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 나서면 MBC 파업 사태가 법정 소송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