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10월26일(당시 러시아에서 사용된 율리우스력 기준). 굶주림과 전쟁에 지친 노동자와 농민, 병사들이 무장하고 임시정부청사인 겨울궁전으로 돌진했다. 이들의 대표자로 구성된 평의회 소비에트가 권력을 장악했다.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인 ‘러시아 10월 혁명’이다.

옛 소련 지역이던 벨라루스 민스크의 국립미술관에서 26일 열린 볼셰비키 혁명 100주년 기념 전시에서 한 젊은 여성이 레닌 얼굴 동상을 옆에 둔 채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실험이었던 러시아 혁명. 이후 세계사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이 사건은 100년의 시간만큼이나 이제 그 빛이 바랬다. 미술관 한쪽의 유물처럼 말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