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정책·실적 기대감 호재로…코스닥도 연중 최고치
코스피·코스닥 시총 역대 최대치 기록


코스피가 27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00포인트(0.64%) 오른 2,496.63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 25일 세운 역대 최고치 종가(2,492.50) 기록을 이틀 만에 새로 썼다.

전날 하루 빼고 지난 20일부터 매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81포인트(0.19%) 오른 2,485.44로 출발한 뒤 장중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시나브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발표에도 전반적인 기조가 비둘기 성향으로 평가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ECB는 이날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현행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축소하지만, 매입 기간은 내년 9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통화정책 발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해석되며 상승 추세가 지속했다"며 "업종별 키 맞추기에 따른 순환매 양상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3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철강, 건설업종 등의 강세로 어닝시즌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한·중 갈등 완화 기대감에 중국 관련주가 반등을 시도하는 등 가격 매력 있는 종목들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홀로 1천2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2천779계약 순매수하는 등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95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매도와 매수 규모가 엇비슷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배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3.59%), 서비스업(1.53%), 증권(1.37%), 건설업(1.06%), 전기·전자(1.01%)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상당수 업종이 올랐다.

반면에 전기가스업(-0.66%), 통신업(-0.66%), 은행(-0.50%)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1.30%)가 나흘 만에 올랐고, POSCO(2.87%), NAVER(4.64%), LG화학(2.79%), 삼성바이오로직스(1.89%)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38%)와 현대차(-0.63%), 삼성물산(-1.03%)은 하락했다.

이날 554종목이 올랐고, 245종목은 내렸다.

69종목은 보합으로, 1종목은 상한가로 각각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5억주, 거래대금은 6조2천억원이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1천624조4천억원으로 이틀 만에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6포인트(1.38%) 오른 689.97에 거래를 끝내며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19일(696.20)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67%) 오른 685.20으로 개장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연중 최대치인 713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46억원, 1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도 238조5천억원으로 이틀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거래량은 5억3천만주, 거래대금은 3조6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2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1만1천여주, 거래대금은 약 20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1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