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주민 투표로 35층 재건축안을 확정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

27일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15억3000만~15억6000만원, 전용 76㎡는 13억5000만~13억9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1주일 만에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난주엔 전용 84㎡ 로열층이 15억8500만원에 손바뀜된 사례가 있다. 전용 76㎡는 지난달 13억5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도 희망자들이 35층 재건축이 확정된 이후 호가를 소폭 올렸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매수 희망자들은 금리 인상,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등의 악재도 있어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은마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A공인 관계자는 “손님과 문의 전화가 늘었지만 거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대신 이것저것 묻기만 한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재건축되고 나면 전용 84㎡ 가격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단지 역세권 등의 장점을 갖춘 데다 사교육 환경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개포동 전용 84㎡ 분양권 가격이 18억원을 넘는다”며 “개포동보다 상업시설이 더 다양하고, 걸어서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20억원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