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1일 동해상에서 단속한 우리 어선과 선원들을 엿새 만인 27일 오후 송환했다. 나포 후 송환까지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던 과거와 달리 비교적 신속히 송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흥진’호가 조선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 침입하였다가 단속되었다”며 “우리 측은 남측 선원 모두가 불법 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였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391흥진호는 지난 16일 낮 12시48분 울릉도 저동항에서 출항한 뒤 연락이 끊겨 21일 밤 10시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해경이 수색을 벌여왔다.

북한의 신속한 송환 조치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인권을 경시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는 두 가지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