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벤처기업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벤처기업 수출액은 147억9천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벤처기업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간 벤처기업 수출액은 2012년(-7.5%), 2013년(-5.9%) 두 해 연속 감소한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67억달러로 전년보다 9.5% 증가한 뒤 해마다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180억5천6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출이 더욱 호조세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벤처기업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0년(50.7%↑) 이후 7년 만이다.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중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기업을 말한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기준에 따른다.

올해 벤처기업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주요국 수출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9월 벤처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액은 36억2천100만달러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21억1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1.6%나 급증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벤처기업 수출 상대국 1,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미국으로의 수출도 올해 9월까지 18억8천200만달러로 작년보다 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계측제어분석기(85.7%↑), 반도체 제조용장비(33.3%↑),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57.1%↑) 등이 수출을 주도했다.

소비재인 '비누 치약·화장품'의 수출도 작년보다 33.7% 늘어났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벤처기업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장비, 광학렌즈, 의료용기기 등 기술력 기반의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대기업 위주의 소수 품목에 대한 집중에서 벗어나 수출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신기술 부문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벤처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벤처기업 수출 증가율 14.6%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 18.5%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선통신기기 부품, 직접회로반도체, 개별소자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부품의 경우 부품업체의 베트남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출 증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메모리), 선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모두 대기업 주력 품목"이라며 "반면 벤처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 부품과 비메모리 반도체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수출 증감률(단위 달러·%, 자료: 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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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 │벤처기업 │
│ ├─────────┬───────┤
│ │금액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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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9월) │14,791,086,990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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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8,056,479,281 │5.5 │
├───────┼─────────┼───────┤
│2015년 │17,121,766,553 │2.5 │
├───────┼─────────┼───────┤
│2014년 │16,699,582,977 │9.5 │
├───────┼─────────┼───────┤
│2013년 │15,246,546,378 │-5.9 │
├───────┼─────────┼───────┤
│2012년 │16,207,798,354 │-7.5 │
├───────┼─────────┼───────┤
│2011년 │17,522,172,811 │1.1 │
├───────┼─────────┼───────┤
│2010년 │17,329,351,612 │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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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