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을 4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22일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총선 직전인 10월 셋째 주(16∼20일)까지 4주 연속 일본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조7천800억 엔(약 17조6천억 원)이다.
외국인들 日주식 4주 연속 순매수… "아베노믹스 기대 반영"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서 이끈 세 차례 중의원선거 기간 가운데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최근 4주 동안 여당 승리나 아베 정권의 계속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들이 일본주식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일본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순매수했다는 의미다.

실제 중의원 해산 직후 1주일간 순매수는 2천억엔 정도였지만, 여론조사로 여당 우위가 예상되자 1주일에 4천억엔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아베 정권 지속을 예상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금융완화를 순풍으로 한 경기회복세다.

자민당 압승으로 정권이 장기 안정되며 일본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베노믹스 추진을 기대하게 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증가, 그리고 기업 투명성 진전을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상장기업들에 자본 효율의 중시를 촉구하는 투명성 제고 지침이 적용됐다.

일본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도 아베노믹스 아래서 본격화됐다.

일본은행은 연간 6조 엔의 ETF 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일본은행이 ETF를 사들여 주가를 떠받친다는 점은 외국인에게 유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일본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연금 등 장기운용 기관투자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단기투자가 많은 헤지펀드는 줄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외국인투자가 동향에 대해서는 "주가가 역사적인 최고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수익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등의 낙관론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에겐 여전히 수조엔 규모의 매수여력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

아베 정권 출범 직전인 2012년 11월부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5조 엔 정도다.

2015년에는 20조 엔을 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