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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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다. 고려아연은 지난 3분기에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연·연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곧 이익률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7일 오후 2시37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6.94% 오른 5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2만8000원까지 급등해 8%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역대 최고가는 2015년 10월에 기록한 57만원. 2년여 만에 상장 이래 최고가 기록 경신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 3월에만 해도 38만원대에서 거래됐었다. 7개월 만에 35%가량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고려아연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3월말 기준으로 17%대에 머물러 있던 외국인의 보유비중은 현재 23%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사자'를 외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그러나 3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4.5% 줄어든 1873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2348억원) 대비 20% 이상 적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아연, 연 정광의 구매원가 수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으로 판단했다. 아연가격은 6월초 대비 9월초에 32%가량 올랐고, 같은 기간 연 가격도 16% 뛰었다. 금속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정산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철금속 가격 급등 구간에서 발생하는 '어닝 쇼크'는 실적을 분기 단위로 끊어서 발표하는데 따른 착시 현상"이라며 "지난 9월 중 치솟은 원가는 10월 판매 가격에 자연스럽게 전가되기 때문에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면 고려아연의 실적은 좋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연 가격은 2년 연속 상승세를 연장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인 t당 330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타이트한 아연 수급과 9년래 최저 수준인 글로벌 재고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의 올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8%와 13.9% 늘어난 26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과 연의 분기 평균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와 8%씩 상승 중이라서 3분기 원가 수정에 의해 일시적으로 하락한 영업이익률은 정상화(연결 14.8%, 별도 15.5%)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