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21) '콜럼버스의 달걀' 처럼 주식시장을 보라
주식투자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유연한 사고다.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시세는 수시로 바뀐다. 개인이 모든 변수를 감안해 완벽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시장은 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흐름이라도 빨리 알아차려야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의미다. ‘시장은 항상 옳다’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수정하려 하지만 참 어려운 부분이다.

유연한 사고와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이유다.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는 유명한 일화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시기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콜럼버스는 ‘달걀 세우기’ 내기를 제안했고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콜럼버스는 달걀 모서리를 깨뜨려 세웠고 ‘달걀 세우기’처럼 발상의 전환은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주식시장에서는 늘 새로운 시세와 마주한다. 매일 아침 신선하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는 월등한 수익을 챙기지만 뒤따라오는 투자자는 어려움을 겪는다. 퍼스트무버는 흥분해서 달려드는 투자자에게 물건을 넘기면서 즐거워하지만 물량을 받은 매수자들은 쩔쩔매기 일쑤다. 시세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투자자들은 호랑이의 꼬리를 보고 달려드는 사냥꾼처럼 항상 불안하고 힘들기 마련이다.

어떤 주식도, 어떤 업종도 시세가 영원하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 피로감은 쌓이고 콜럼버스와 같은 사고의 전환이 중요한 시점이 된다. 과거의 영화에 안주하려고 하면 시장은 반드시 큰 손실로 응징한다.

‘미래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성공이다’라는 말이 있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기존의 틀을 깰 신선한 사고로 무장해 있어야 투자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