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SF·블루포인트·퓨처플레이
기술 창업 발굴·지원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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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프로젝트 팀으로 2015년 5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는 물론 업무 공간과 멘토링, 기술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지난 2년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분야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이 육성한 AI 스타트업 컴퍼니AI는 지난 7월 네이버가 인수하기도 했다. 네이버 D2SF를 이끄는 양상환 리더는 “한국엔 기술 스타트업이 너무 적다”며 “네이버가 좋은 기술 스타트업을 찾아 협력하고 인수합병(M&A)도 하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던져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AI와 드론, 로봇,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창업 전후 2년 동안 밀착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테크 전문 인력이 많은 대덕연구단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2014년 7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50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아직 한국 테크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여서 창업과 관련한 경험과 인력, 지식이 모두 부족한 편”이라며 “기술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기술적 실패보다 시장과 관련한 실패가 많아 이를 보완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도 ‘딥 테크(deep-tech) 회사를 양성하는 컴퍼니 빌더’를 표방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뿐만 아니라 제품 아이디어를 내는 것부터 팀원을 꾸리는 것까지 공동 창업자처럼 스타트업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간다. 현재까지 61개 기업에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뷰티·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만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엔피프틴(N15)도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사무실을 두고 초기 기업들이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제 초기 단계…“파괴적 혁신 가능”
한국의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초기 단계다. 양상환 리더는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고 기술 스타트업 특성상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아 ‘창업→자금 회수→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대부분 파괴적 혁신이 기술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이 있어 탁월한 엔지니어도 많다”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쉽게 통할 수 있다는 것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장점이다. 이용관 대표는 “좋은 기술은 시장을 가리지 않고 통하기 때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