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성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라면시장 1위 기업인 농심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실적이 주춤했지만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농심 주가는 지난 27일 0.71% 내린 3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이후 10% 가까이 올랐지만 한 달 동안 34만원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우상향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연말로 갈수록 농심의 저평가 매력이 주목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올해는 라면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아 신라면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단종했다가 소비자들 요구로 재출시한 부대찌개라면, 감자탕면 등 신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라면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실적도 기대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타격에서도 벗어날 조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농심이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중국 시장에서 3분기부터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에서 3년 만에 라면 가격이 10% 인상됐고,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영업망이 닿지 못하는 3~5선 도시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도 늘고 있다. 윤종준 농심 경영기획팀장은 “지난 6월 미국 월마트 전 지점에서 신라면을 판매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4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