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는 자동차와 자동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수많은 센서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주고받는 초고속 통신 기술이 필수다.

바스카 크리슈나마차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면 기업문화를 기존의 기계 중심 마인드에서 컴퓨터공학 중심 마인드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다음달 2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4차 산업혁명과 IoT의 미래’를 주제로 중요한 기술변화 트렌드와 앞으로의 연구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어줄 예정이다. 크리슈나마차리 교수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에 관한 논문을 200편 넘게 발표한 IoT 분야 석학이다. 학술정보 플랫폼 ‘구글 스칼라’에 따르면 그의 논문은 2만 번 이상 인용됐다.

크리슈나마차리 교수는 자율주행차 보급이 2045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늦어도 2030년까지 첫 완전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고 하지만 사이버 보안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을 고려하면 도로 위의 대부분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되는 데 15년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사이 어떤 기업이 살아남느냐는 장기 투자를 위한 비전을 뚝심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공학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슈나마차리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인재는 평생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인문학, 교육학, 의학,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접근방식을 배우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른 사람이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