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공무원 시험이 퇴직 전 누계 소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7·9급 공무원의 퇴직 전 누계소득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고 민간기업에 바로 취직한 취업자 누계소득보다 대체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무원 재직기간 31년, 승진 횟수 4회를 가정한 ‘A안’과 재직기간 28년, 승진 횟수 3회를 가정한 ‘B안’으로 구분해 민간기업과의 소득 차를 분석했다. A안에서 공무원 누계소득은 근로자 수 1~49명의 중소기업보다 7억5923만원 많았다. 이어 △50~299명 기업 5억5616만원 △300~999명 기업 3억9809만원 △1000명 이상 기업 1억3378만원 등으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누계소득 차는 적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민간기업에 취업할 경우 누계소득 차이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민간기업에 취직할 경우 공무원의 누계소득(A안 기준)은 종업원 1~49명인 중소기업 취직자보다 7억8058만원 많았다. 시험 준비로 근무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평생 연봉이 민간기업보다 많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임금 인상률이 높고 퇴직 시점도 늦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윤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기업에 비해 과도한 공무원 보수 체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