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서 공원 용도로 방치된 부지 일부가 새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원 조성 계획이 오랫동안 미뤄진 부지를 민간사업자가 공원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는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통해서다. 신축 아파트가 적은 분당구 이매동 일대 등이 사업지에 포함돼 있어 주변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남시 미개발 공원부지 3곳에 새 아파트 '단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 27일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관련 공람 공고를 내고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다음달 3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12월26일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공공기여하고 이외 부지는 아파트와 도로,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한다. 착공은 2020년 상반기께로 예정됐다.

사업지는 세 곳이다. 사업지마다 민간사업자를 따로 모집한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는 이매동 이매공원 일대다. 부지 면적이 253만1549㎡에 달한다. 이 중 약 93%에 달하는 235만㎡에 공원시설이 들어선다.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와 도로 등이 조성된다. 아파트는 기존에 농장 등으로 쓰이고 있는 율동 90 일대 15만5128㎡ 부지에 지을 예정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547가구, 전용 61~85㎡ 1855가구 등 2402가구가 들어선다. 사업비는 보상비를 제외하고 약 7496억원에 달한다.

중원구 하대원동 대원공원 일대는 111만8282㎡ 중 약 9.3%인 10만4487㎡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하대원동 108의 4 일대를 두 개 부지로 나눠 1496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약 4203억원을 들여 테니스장 등이 있는 녹지를 개발한다.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로를 따라 녹지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있는 일대 주거지역이 서로 이어진다.

분당구 금곡동 낙생공원 일대는 29만1880㎡가 공원으로 개발된다. 아파트는 낙생저수지 인근인 동원동 산 68의 1 일대 5만2120㎡에 조성된다. 전용 85㎡ 이하 7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두 개 이상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해 참가할 수 있다. 설립자본금은 50억원으로 정해졌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오는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 계획의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기존 공원조성계획 결정 변경 등을 거쳐 내년 12월께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전체 부지의 15% 이하 면적만 공동주택 등 용도로 개발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며 “민간사업자 공모 이후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 의견을 공원시설 세부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