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홍종학, 장고 끝에 둔 악수…여당도 목소리 내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3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정부의 코드인사"라며 "여당도 이런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 후보자가 지난 3일 대구에 와서 대구 경제가 도저히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며 "대구는 아시다시피 9%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인데, 장관 후보자께서 대구가 살아날 방안이 없다고 해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가 1998년 출간한 저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의 내용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중소기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분에 대해 목소리를 내 달라"며 "국무위원들까지 이러면 (정부가)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여당이 목소리 내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는 홍 후보자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장관 임명하시는 분마다 야당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을 골라 한다"며 "인사 문제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홍 후보자 문제는 (정부가) 장고 끝에 대단한 악수를 둔 것이라고 본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상징, 결정체 같은 인물을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