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이익에 은행 대출 성장률도 커

K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및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2012년 은행권의 IFRS 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순익 면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게 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2조7천64억원의 순익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8천173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에도 누적 2조7천577억원, 당기순익 8천975억원을 기록한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KB가 신한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우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실적 연결과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거액 대손 충당금의 환입 효과 등을 본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 4월에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2분기부터 두 회사의 실적 반영률이 높아졌다.

또 KB손해보험의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2분기에 1천210억원 발생했다.

은행 간 대결에서도 KB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1조8천413억원의 순익을 올려 신한은행(1조6천959억원)을 따돌렸다.

KB국민은행은 원화대출금 성장률(누적치)에서 4.6%를 기록해 신한은행(4.0%)을 앞섰고 순이자마진(NIM)도 1.74%로 신한은행(1.56%)보다 높았다.

이 덕분에 이자이익은 3조9천725억원으로 신한은행(3조6천483억원)보다 3천242억원 가량 많았다.

금융권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져 올해는 KB금융의 순익이 신한금융을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순익이 계속해서 KB금융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확대로 인한 이익 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연간 실적으로 신한금융을 앞설 것 같다"며 "최근 윤종규 회장 연임 이슈도 무탈하게 넘어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