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삼성 지원자 '영삼성'서 신기술 숙지… 현대자동차는 영어면접 대비해야
11월은 입사시험의 최종 당락을 가르는 면접의 계절이다. 삼성, SK, LG, 롯데그룹 등 주요 기업의 면접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은 이미 이달부터 면접 일정에 들어갔다. 시중은행과 공기업, 금융 공기업들은 지원자의 사전정보를 가린 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본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에 나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인성, 자질, 성향에 관한 질문’과 ‘직무지식, 정보, 경험 등에 대한 역량 질문’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 인터뷰도 준비해야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삼성 지원자 '영삼성'서 신기술 숙지… 현대자동차는 영어면접 대비해야
삼성그룹은 전자 생명 등 18개 계열사가 면접을 시행한다. 입사지원자들은 역량 프레젠테이션(PT),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인성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1박2일, 삼성화재는 ‘온종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최종 합격한 사람들은 “최근 삼성의 신제품과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영삼성 지식플러스 홈페이지’를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5년부터 도입한 영어 인터뷰를 올해도 본다. 임직원과의 1 대 1 대화 또는 간단한 그래픽 도표 지문을 읽고 요약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영어면접과 관련, YBM어학원의 정나래 강사는 “영어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나면 ‘영어 표현을 모르겠어요. 한국말로 해도 될까요(I’m sorry, but I don’t know how to express in English right now. But, in Korean….)’라는 문장을 알고 있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제철은 4~5명 단위 그룹면접과 1 대 1 개인면접을 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지원 직무에 관한 지식도 평가한다.

LG그룹 10개 계열사도 면접에 나선다. 인문계(해외영업, 마케팅) 지원자들은 직무 역량, 비즈니스 역량을 평가하고 이공계(연구개발)는 전공·프로젝트 능력을 평가한다. 외국어 면접을 위해 LG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과 장단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LG CNS는 3주 동안 소프트웨어 캠프와 인턴십을 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교육뿐 아니라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등의 과제를 준다.

심층면접 요령은

롯데그룹은 구조화 역량, 토론, PT, 외국어, 임원 면접 등의 방식을 하루 동안에 끝내는 ‘원데이 면접’을 한다. 면접 방식은 계열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포스코는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1박2일 면접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올라온 지원자들을 배려해 오후 5시에 입실해서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면접은 사례분석, 그룹토론, 조별과제, 역사 에세이, 공학기초 필기(이공계), 인성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KT는 주말 면접을 시작한다. 면접 방식은 모의실험 면접(영업, 전략마케팅, 기획)과 PT(연구개발, 기술, 네트워크)로 진행한다. 한화생명은 △한경 테샛(TESAT) △찬반 그룹토론 △역량 PT 등으로 실무면접을 하며, GS칼텍스는 실무 비즈니스 사례를 발표하는 PT 면접이 있다.

CJ는 1차 실무면접 때 심층면접 ‘보고합시다’ 면접을 치른다. 실제 업무에서 겪는 ‘보고 형식’의 면접을 두 시간가량 진행한다. 동원그룹은 1차 면접 때 2~4년차 선배사원이 직접 참여해 함께 일할 후배를 뽑는다.

신세계는 2차 면접 때 블라인드 방식의 ‘드림 스테이지’ 면접을 한다. 지원 회사와 관련된 4~5개 주제를 주고 미리 10분 분량의 발표자료를 만들어 면접 2~3일 전 인사팀에 보내면 된다. 배광수 이마트 인재개발팀장은 “면접 땐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핵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진솔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