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올 들어 3분기까지 2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2001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KB금융보다 500억원가량 적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한 2조706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8173억원으로 전년 동기(7079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지속되면서 은행 부문의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9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591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850억원)보다 22% 늘었다. 신한은행의 3분기 NIM은 1.56%로 전분기와 같지만 지난해 3분기(1.49%)보다는 0.07%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3분기 대손비용(240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56.5% 감소했다”며 “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0.57%로 역대 최저 수준인 점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 한 해 35%에서 올 들어 3분기까지 40%로 확대됐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 실적을 밑돌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KB금융이 올린 누적 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513억원 많다. 은행 부문에서도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국민은행(1조8413억원)보다 1454억원 적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