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장이 정부 입장… 송영무가 틀려" 또 '국방수장' 비판한 문정인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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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대서 '북핵 전망' 강연
"송영무 장관이 청와대 지침 어겼다"
송영무 "그렇게 평가하는 건 자유"
"송영무 장관이 청와대 지침 어겼다"
송영무 "그렇게 평가하는 건 자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사진)가 30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내 주장이 정부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문 특보를 향해 “학자 입장에서 떠들어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다음날 청와대가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려 일단락된 듯했던 두 외교안보라인의 설전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문 특보는 이날 일본 교토대에서 ‘북한 핵문제 및 한국·북한 관계와 전망’에 대해 강연한 뒤 참석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송 장관과 다른 장관 간에는 견해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강연 참석자가 전했다.
문 특보는 “청와대 안보실에서 지침이 내려왔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참수작전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용어를 쓰고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용이었다”며 “(참수작전은) 테러리스트 수장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내 편을 들어준 게 대통령과 가까워서가 아니다. 안보실 지침을 송 장관이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가 지난달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수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장관 발언에 대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졌다. 사흘 뒤 송 장관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문 특보를 공개 비판하자 바로 다음날 청와대가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했다”고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특보는 특보이긴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학자이기도 하다”며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 특보가 얘기할 때는 개인적 생각이구나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문 특보는 “내 주장이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청와대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문 특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질의에 “제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분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권 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하자 “국방에 대한 책임과 국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을 걸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임락근/배정철 기자 rklim@hankyung.com
문 특보는 이날 일본 교토대에서 ‘북한 핵문제 및 한국·북한 관계와 전망’에 대해 강연한 뒤 참석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송 장관과 다른 장관 간에는 견해차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강연 참석자가 전했다.
문 특보는 “청와대 안보실에서 지침이 내려왔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참수작전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용어를 쓰고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내용이었다”며 “(참수작전은) 테러리스트 수장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내 편을 들어준 게 대통령과 가까워서가 아니다. 안보실 지침을 송 장관이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가 지난달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수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장관 발언에 대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졌다. 사흘 뒤 송 장관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문 특보를 공개 비판하자 바로 다음날 청와대가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했다”고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특보는 특보이긴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학자이기도 하다”며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 특보가 얘기할 때는 개인적 생각이구나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문 특보는 “내 주장이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청와대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문 특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질의에 “제가 국가를 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분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권 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하자 “국방에 대한 책임과 국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직을 걸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임락근/배정철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