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실적 개선을 내세워 조금씩 차입금 만기를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5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SPC가 ABST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중공업에 대출해주는 구조다.

대출 만기는 2년으로 원리금은 모두 만기에 일시상환하기로 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떨어지면 그날로부터 5거래일 안에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현재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기초자산인 이 대출금의 만기에 맞춰 ABSTB는 3개월 만기로 8번에 걸쳐 발행된다. 2019년 10월 말까지 7번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차환할 때 투자자 모집이 되지 않으면 발행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인수한다는 확약을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