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표현된 인간의 응축된 욕망…다음달 25일까지 헤르난 바스, 정영도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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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는 ‘강가에서 목욕하는 두 사람’ 등 그림 5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바스는 인간의 여리고 불안한 내면세계, 특히 동성애를 암시하는 코드를 높은 긴장감과 함께 보여주는 작가다. ‘강가에서 목욕하는 두 사람’에서는 양치식물이 붙어 있는 창살 뒤로 두 남자가 목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의 구도는 마치 보는 관객이 이들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색체는 전반적으로 우중충하고 두 남자의 표정도 어둡다. 바스는 “강가에서 목욕하는 모습은 전통적으로 회화에서 성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것으로 많이 쓰였다”며 “우울한 표정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게 녹여낸 작품들”이라며 “두 작가 예술세계의 독창성과 공통 분모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라고 소개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