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제거, 면역치료부터 시작해야"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감염으로 피부와 점막이 증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 발 다리 얼굴에 발생하며,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사마귀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그만큼 HPV에 쉽게 노출돼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면역력의 차이로 사람마다 사마귀 발생 여부가 달라진다. 사마귀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바이러스의 활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사마귀의 근본적인 치료에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심상성 사마귀나 수장족저 사마귀의 경우는 뜸이나 약침, 레이저나 냉동치료에 의한 제거가 주로 이뤄진다. 그러나 사마귀를 직접 없애는 이러한 방법들은 자칫 치료 과정이 고통스럽고 길며, 치료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또 많은 경우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재발되거나 주변으로 번져 증상이 더 악화된다.

사마귀가 피부에 발생했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HPV에 대한 면역력이 취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사마귀를 직접 제거하더라도 곧장 재발될 수 있다. 때문에 사마귀가 발생했을 때는 면역치료가 우선되거나 병행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한약으로 사마귀에 대한 면역력을 높인다. 취약한 장부와 체질을 고려해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는 한편, HPV에 대한 면역을 강화할 수 있는 약재를 피부로 유인한다. 또 약재를 경혈이나 환부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약침치료는 HPV에 대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민감하게 만든다. 한방 면역치료는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소요되며 수많은 임상사례가 누적돼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HPV에 대한 면역이 강화되면 바이러스의 활성이 낮아져 사마귀가 저절로 떨어질 수 있다. 크기가 점차 줄어들며 없어지기도 하고, 피부의 각질 탈락 시 함께 떨어지기도 한다. 면역치료 의한 사마귀의 치료가 더디다면 뜸이나 침으로 사마귀를 자극해 치료의 반응를 높일 수 있다.

화접몽한의원 강남점의 이종원 원장은 "사마귀는 주변으로 번져가는 경우가 많고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드물어 발생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고통이 적고 재발이나 흉터 발생의 위험이 낮은 면역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