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한 칭화대 학생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한 칭화대 학생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열리자마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정보기술(IT)기업 거물들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칭화대 경영대학원 자문위원회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이라는 핵심 정책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를 보기도 하고 기여하기도 했다”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도 기회이고, 중국의 개방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쿡 CEO의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의 개방 정책에 기대를 드러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페이스북과 애플은 중국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2009년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부딪혀 페이스북 서비스가 차단된 것을 복구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2015년 시 주석의 방미 당시 중국어로 환담하고, 그와 중국계 미국인인 부인 프리실라 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시진핑의 저서 여러 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링크트인 중국지사에서 윌리엄 슈아이를 영입하면서 중국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미국 IT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 6월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는 ‘사이버 안전법’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