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뼈대부터 바꾸자"… BMW 출신 플랫폼 전문가 영입
현대자동차가 BMW 7시리즈 등의 차체 뼈대를 기획한 30년 경력의 고급차 플랫폼(아키텍처) 전문가 파예즈 라만(58·사진)을 영입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라만은 1일부터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실장(상무)을 맡는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플랫폼 기획과 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 향후 현대차의 플랫폼 개발에도 참여한다.

독일 태생인 라만 상무는 1986년 BMW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6년부터 BMW 플래그십 7시리즈의 콘셉트 기획과 플랫폼 개발 업무를 이끌었다. 2001년에는 BMW X시리즈의 플랫폼 개발 업무를 주도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X5와 X6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2008년부터는 BMW 고성능 브랜드 M의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도 주도했다.

자동차의 기본 골격을 뜻하는 플랫폼은 하부 차체인 언더보디와 서스펜션,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의 섀시부분을 아우르는 말이다. 플랫폼 기획은 엔진 및 변속기 배치부터 중량 배분, 차량 무게중심 설정 등과 연계돼 차량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과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상무)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한 데 이어 플랫폼 전문가까지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