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홍종학 논란'… 청와대 관계자 "증여 방식은 합법·상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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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여당, 야당의 사퇴 요구 반박
커지는 '홍 후보자 의혹'
홍 후보 부인, 언니에 2억 빌려
후보자 지명한 날 차용증 작성
중학생 딸 이자소득세 207만원
야당 "예금 12억 이상 보유 추정"
청와대, 철회 없이 정면돌파 의지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모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문재인 정부 조각 역대 최장 '불명예'
커지는 '홍 후보자 의혹'
홍 후보 부인, 언니에 2억 빌려
후보자 지명한 날 차용증 작성
중학생 딸 이자소득세 207만원
야당 "예금 12억 이상 보유 추정"
청와대, 철회 없이 정면돌파 의지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모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문재인 정부 조각 역대 최장 '불명예'
13세 딸에 대한 건물 증여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 후보자 부인이 중학생 딸과 2억2000만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한 것에 더해 친언니에게서 2억원을 빌린 뒤 홍 후보자가 지명된 날 뒤늦게 차용증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공직후보자 재산변동사항 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는 부인이 언니 장모씨에게서 2억원을 빌린 사실을 신고하면서 사유에 대해선 ‘이사에 따른 전세자금’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자 부인이 언니와 10월23일자로 작성한 차용증도 함께 제출했다. 차용증엔 대출 원금이 2억원, 이율 연 4.6%, 만기는 오는 12월2일로 돼 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주민등록초본상 최근 이사는 지난 8월31일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전세 12억원)에 전입 신고한 것”이라며 “2개월이나 지나 전세자금을 빌렸다는 것은 의심을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차용증 작성일인 10월23일은 홍 후보자가 지명된 날이다.
곽 의원은 “전세자금 용도라면 이사하는 시점에 빌리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장관 후보자 지명일에 차용증을 작성한 것은 문제 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부랴부랴 맺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원래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전세자금을 변통하기 위해 부인이 언니로부터 돈을 빌렸으며, 당초 차용증을 쓰지 않았다가 후보자 지명 뒤 재산 증빙을 위해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 딸이 지난해 이자소득세로 207만원을 납부한 사실을 지적하며 거액 예금 보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자소득세율과 시중은행 예금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12억원이 넘는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자 측은 부인과 딸의 대차 관계에서 발생하는 원천징수세액이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 딸이 외할머니(홍 후보자의 장모)로부터 건물 지분을 증여받았고, 이에 대한 증여세를 내기 위해 홍 후보자 부인이 딸에게 2억2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여기서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딸에게서 원천징수됐다는 것이다. 딸이 거액의 예금자산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중학생이 이자소득세 납부를 위해 원천징수를 하고 이를 세무서에 자진신고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너무나도 부적합한 절대 부적격자”라며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홍 후보자는 위선의 극치이고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홍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쪽으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의) 증여 방식은 상식적인 것”이라며 “불법적이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여세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내고 건물 임대료로 갚는 것은 상식적인데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로 출범 175일째가 돼 조각까지 가장 오래 걸린 정부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오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홍 후보자가 정상적으로 임명되더라도 김대중 정부의 175일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유승호/배정철 기자 usho@hankyung.com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공직후보자 재산변동사항 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는 부인이 언니 장모씨에게서 2억원을 빌린 사실을 신고하면서 사유에 대해선 ‘이사에 따른 전세자금’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자 부인이 언니와 10월23일자로 작성한 차용증도 함께 제출했다. 차용증엔 대출 원금이 2억원, 이율 연 4.6%, 만기는 오는 12월2일로 돼 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주민등록초본상 최근 이사는 지난 8월31일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전세 12억원)에 전입 신고한 것”이라며 “2개월이나 지나 전세자금을 빌렸다는 것은 의심을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차용증 작성일인 10월23일은 홍 후보자가 지명된 날이다.
곽 의원은 “전세자금 용도라면 이사하는 시점에 빌리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장관 후보자 지명일에 차용증을 작성한 것은 문제 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부랴부랴 맺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원래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전세자금을 변통하기 위해 부인이 언니로부터 돈을 빌렸으며, 당초 차용증을 쓰지 않았다가 후보자 지명 뒤 재산 증빙을 위해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 딸이 지난해 이자소득세로 207만원을 납부한 사실을 지적하며 거액 예금 보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자소득세율과 시중은행 예금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12억원이 넘는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자 측은 부인과 딸의 대차 관계에서 발생하는 원천징수세액이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 딸이 외할머니(홍 후보자의 장모)로부터 건물 지분을 증여받았고, 이에 대한 증여세를 내기 위해 홍 후보자 부인이 딸에게 2억2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여기서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딸에게서 원천징수됐다는 것이다. 딸이 거액의 예금자산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중학생이 이자소득세 납부를 위해 원천징수를 하고 이를 세무서에 자진신고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너무나도 부적합한 절대 부적격자”라며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홍 후보자는 위선의 극치이고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홍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쪽으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의) 증여 방식은 상식적인 것”이라며 “불법적이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여세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내고 건물 임대료로 갚는 것은 상식적인데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로 출범 175일째가 돼 조각까지 가장 오래 걸린 정부라는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오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홍 후보자가 정상적으로 임명되더라도 김대중 정부의 175일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유승호/배정철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