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금지 풀리나… '유커 마케팅' 재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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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갈등 '봉합'
여행·면세점업계 반응
"섣부른 기대는 금물" 신중
여행·면세점업계 반응
"섣부른 기대는 금물" 신중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됐던 한·중 정부 간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면세점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조만간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11월 한국 단체관광 상품 광고를 올리고 1인당 1480위안(약 25만원)의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에도 한국 단체관광 여행 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
중국 상하이 춘추항공, 길상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제주 노선 운항 재개 발표에 이어 중국 의료관광 현장답사단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여행사 관계자 20여 명은 인천의 메디페리(MediFerry) 의료관광 현장답사를 위해 중국 진안해운 소속 카페리선인 신위진샹호 편으로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마이스협회는 최근 중국 현지 여행사와 마이스업계로부터 조만간 시장 재개에 대비해 마이스 비자제도 신규 도입을 공동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수익이 급감한 국내 면세점업계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로 중단한 중국 현지 마케팅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바이두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홍보와 광고 간판 설치 등 마케팅 활동을 크게 줄였는데,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올 것에 대비해 다시 늘릴 예정”이라며 “여행사를 상대로 한 관광객 유치 활동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유커가 뚝 끊겼지만 영업 면적을 줄이거나 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한·중 관계가 다시 풀릴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한국 화장품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물량을 좀 더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커가 당장 대규모로 들어오는 게 아니므로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지나친 기대보다는 한·중 관계가 가변성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유통·관광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건 맞다”며 “정부 간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 국민의 감정은 아직 얼어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이슈를 활용한 점진적인 시장 정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전문기자/이선우/안재광 기자 skycbi@hankyung.com
여행업계에서는 조만간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11월 한국 단체관광 상품 광고를 올리고 1인당 1480위안(약 25만원)의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에도 한국 단체관광 여행 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
중국 상하이 춘추항공, 길상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제주 노선 운항 재개 발표에 이어 중국 의료관광 현장답사단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여행사 관계자 20여 명은 인천의 메디페리(MediFerry) 의료관광 현장답사를 위해 중국 진안해운 소속 카페리선인 신위진샹호 편으로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마이스협회는 최근 중국 현지 여행사와 마이스업계로부터 조만간 시장 재개에 대비해 마이스 비자제도 신규 도입을 공동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수익이 급감한 국내 면세점업계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로 중단한 중국 현지 마케팅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바이두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홍보와 광고 간판 설치 등 마케팅 활동을 크게 줄였는데,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올 것에 대비해 다시 늘릴 예정”이라며 “여행사를 상대로 한 관광객 유치 활동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유커가 뚝 끊겼지만 영업 면적을 줄이거나 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한·중 관계가 다시 풀릴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한국 화장품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물량을 좀 더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커가 당장 대규모로 들어오는 게 아니므로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지나친 기대보다는 한·중 관계가 가변성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유통·관광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건 맞다”며 “정부 간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 국민의 감정은 아직 얼어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이슈를 활용한 점진적인 시장 정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전문기자/이선우/안재광 기자 skycbi@hankyung.com